내내 피곤해서 누워있는데 친구의 카톡이 뜬다
사진과 함께 하노이는 추석이 없으니 한가하다며,
명절 없는 천국에서 보내온 친구의 소식이었다.
어젠 많이 바빴고 오늘은 피곤해서 쉬고 있다고 답했더니
"맏며느리 너무 수고한다 복 받을 거야" 하며 위로해준다 ㅋㅋ..
지안이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탄 날
재밌는지 빙글빙글 주위를 잘도 돈다.
누워있다 일어나니 집안에 아무도 없어서
명절 끝자리
크고 작은 박스, 쓰레기, 카트에 실어서 버리고, 분리수거하고
놀이터에서 자전거 타고 있는 지안이가 보여서
사진 몇 장 찍고 노닥노닥.
집에 들어오는 길에 무심코 올려다보니 언제 이렇게 컸는지
감나무에 파란 감이 탐스럽게 매달려 있다.
엄청 크기도 하다.
가을이구나 생각하니 차분해지며 쓸쓸해지는 건 왜일까.
수고스럽긴 하지만 명절이 있어서
좋은 점들은 있다.
여러 가지를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