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한테 말을 했어야지, 일이 이렇게 됐다고.
말로는 내가 니 여자라면서 니 여자를 그렇게 무시하면 안되지.
니 빚 내가 다 갚을 거야.
그 돈 내가 다음 세상으로 가는 입장료라고 생각해.
그걸로 김신 너하고 살던 이 세상은 끝. "
드라마 <남자 이야기> 중에서
드라마 남자이야기는 돈이 곧 권력인 이 험난한 세상에서 벌이는 두 남자의 혈투를 담는다.
하지만 돈을 두고 싸우는 남자들의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한 여자가 돈 앞에 어떻게 흔들리고 어떻게 무참히 무너지는지도 보여 준다.
주인공 김신은 죽은 형의 사채빚을 갚기위해 석궁테러를 자작해 감옥에 갈 결심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수감된 후에 혹시라도 연인 서경아가 해를 입을까 염려해 마음에 없는 잔인한 소리를 하여 경아를 매정하게 떨쳐낸다.
결국 경아는 "너는 나를 약한 여자로 여겨 믿지 않았지만 , 나는 네 여자로서의 도리를 다하고자 빚을 대신 갚아 줄 생각이야.
그러나 이제 너와 나, 둘 사이는 끝이야," 라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선택한다.
한번 어긋나버린 소통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경아는 돈이라는 마약에 빠져버리고..
결국 그빌미를 제공한 이가 그녀를 가장 사랑한 남자 김신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부든 연인이든 서로에게 얼마만큼 솔직한지가 하나가 둘이 함께 ....둘이 아닌 하나로 살기의 관건일진데...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산다.
김신이 어렵사리 만든 돈을 들고 경아를 찾아가지만 돈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도구를 이미 찾은 경아는
신이 내민 구조의 손길을 거절하고
다른 길을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