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친구와 만나는 건 무척 오랜만이다.
친구는 먼저 도착해 벌써 볼일을 보고 있었다.
나는 볼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화장품 코너에서 서성이다가
빨갛지도 검지도 않은 립스틱을 하나 골라
입술에 얇게 펴발라본다..
색조가 맘에 든다.
색조화장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생각하다가 은연중..화장품가게로 눈이 꽂힌 거다.ㅎ~
볼일을 보고 내려오는 친구
예전보다 훨씬 간편하고 격식이 없어 보이는 차림새... 좋았다.
" 예전에 마르고 닳도록 다녔던 곳인데..."
라고 말하는 친구의 얼굴에 아주 잠깐
알듯 모를듯 번지는 미소~
후후~
편안한 친구였지만 한번 뿔이나서 마음이 언짢아지면 격정적으로 돌변~
파워풀한 언변~모션~과히 전쟁의 대가~ㅎ~
나 또한 그 친구한텐 지려고 하질 않았다. 난 그 친구의 정적 역할을 해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ㅎ~
그 때문에 여러번 전쟁을 치뤘고
그럴 때마다 후유증이 며칠을 가기도 했는데....
이렇게 다시 편안한 친구로 남을 줄이야..
니가 알았을까?
내가 알았을까?
픗픗...
세월이 아이러니하고...
인연은 참 알 수 없다.
한땐 끝난 인연이었다고 생각했을 때도 엄연히 있었는데 말이다.
ㅎㅎ~
세월이 가도 여전 서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남아서
이렇게 가끔 차 한잔 나누며 시간들을 아우를 수 있다면
이 또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이리...
그 길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찰칵 3컷..
친구사진은 메일로 보내고..
한 장은 이곳에....
좋은 친구랑 같이 해서 그런지..
이따만한 커피잔에 가득 채워진 커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셨다. ^^*
그리고, 물 좋고 , 산 좋고, 정자 좋은 곳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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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기쁨이 같이 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