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고 내리는 눈은 왠지 슬프게 느껴진다.
차마 갈 수 없어 온세상을 온통 하얀 소복으로 입혀 놓고
서리서리 맺힌다.
모두 보라
잊지 말라고 전하는 것 같다.
누구의 한스러움을 저렇게 전하는 것인가.
힘없이 내리는 눈이 땅에 닿자 마자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2월의 분노라기 보다는 준비도 없이 와버린 때가 다된 자의 슬픔이
눈물이 되어 흐른다.
하얗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같이 나누고 싶고
같이 겪어 주고 싶고 곁에 있어 주고 싶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슬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아니 봄에도 여름에도 영영 내내 우리는 같이 할 수 있다 ..힘내라..
속삭여 주고 싶다.
하얀 눈이 내리는 2월에는 너무 일찍 .... 먼저 가버린 내동생이 있다.
그 아이의 마음같은 눈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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