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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뜨락

아이의 겨울여행.

by 현서* 2010. 2. 18.

 

 

 

 

 

 

 

 

 

 

 

 

 

 

아들녀석 2박3일로 겨울바다를 향하여 강원도 강릉으로 떠났다.

친구들끼리 겨울바다를 보러가자고 했다나 ..

촌스럽게 겨울에 추운데 무슨 횡량한 겨울바다..?

가봐야  바람하고 툭 터진 바다밖에 더 있나?

 

친구들 7명과 승민이까지 모두 8명이다.

몇명은 올해 대학 들어간 아이들이다

울 아이야 재수를 했지만

다른 아이들은 해외파들..공교롭게 올해 대학에 들어가서 똑같이 일학년들..

 

그중에는 아직 대학에 안간 아이도 있다.

못 들어간 게 아니라 아직 대학에 뜻이 없어  계속 여행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리도 비상했고 초등때부터 제일 먼저  해외로 나간 앤데 ..대학은 아마 제일 늦게 갈 것 같다.

그아이 미래에 나도 적잖이 관심이 가는 건 왜일꼬...

 

또 다른 친구 주헌이는 아들말에 의하면  도피성 유학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로 봤을 때  성공한 셈~~ 다행이다.

사춘기때 혹은 성장기에 까딱 잘못하면 기회를 놓쳐 다시 돌이키기가 쉽지가 않은데

주헌이같은 경우는 오히려 유학을 가서 성공한 케이스 같으니 말이다.

중학교때 선생님께 자꾸 지적을 많이 당하자  엄마가 해외로 보내버린 것 같다고 한다.

ㅎ~

카츄샤까지 따놓고 여유만만하게 여행 떠나는 주헌이 

주헌이네하고는 같은  아파트에서 오래 살았고 

초등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주욱 커가는 걸 서로 지켜 본 셈이다.

주헌이 엄마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재원이는 의리파에 믿음직스러운 아이다.

가끔 아이들끼리 내기 축구들을 잘하는데  승민이를  재원이가 꼭 부른다.

아이들끼리 돈내기 축구를 해서 지는 편 애들이 그날 식사 자장면값을 지불한다고 한다.

상대편 아이들은 친한 친구들이 아니라 다른 동네나 다른 학교권에 있는 아이들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과외로 축구모임이라는 것이 유행했었는데  선생님 밑에서 축구도 배우고 기본 운동을 하는 모임이었는데

아이들 체력증진이라는 모토하에 엄마들이 선생님을 모셔와서 따로 체력을 보강케 하고자 했던 모임이었다.

그때 아들이 한참 재미있게 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 거기서 운동했던 아이들이  축구를 잘 한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만남이 이어지는 아이들인 것이다.

 

재원이는 미국에서도 공부로 이름을 날릴 정도로 아주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한국에 나와서 바로 시험본 게 토익980점..그렇게 받았는데

카츄사 뺑뺑이에서 아깝게 미끄러졌다고  한다.

주헌이는 토익 950 받고 뺑뺑이 해서 들어갔는데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조금은 작용하는 것 같아서 아이들이 씁쓸하겠다.

 

그나저나 해외파애들  저렇게 영어를 잘하니 순수 토종인 울 아들은 어쩌나...

중학교때 방학동안 일본 경유해서 뉴질랜드 홈스테이 다녀 온 것이 고작인데  걱정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나란하게 따라갈 수나 있을지...

그후로는 외국에 갈래? 하면 고개를 살레살레 젓는 통에  한번도 더 가지 못했었다.

비행기 타는 시간을 못견뎌 했던 아들였다.

 

 

 

 

 

 

 

 

 

 

 

어쨌든 아이들이 겨울바다를 향해  버스를 타고 떠난 것이다.

아침에 빙판이라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지금은 녹아서  서울중부권 도로는 괜찮은 것 같은데

강원도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다.

눈이 와서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했는데 팬션예약도 그렇고 계획했던 거라 그냥 간다고 하니.......

모처럼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이고 보니 사력을 다해  반대는 못하겠고, 

어쨌거나 걱정스럽긴 하다.

 

여태 날씨 좋다가 갑자기 눈이 올게 뭔가.ㅍ..

출발할 때 7통화를 하고 난 후에야 겨우 음성 들을 수 있었던 아들..

전화 온지 몰랐다고 하면 끝인 거고 집에서 걱정하는 엄마는 관심도 없는 거고..ㅍㅍ..

도착하면 전화한다고 하고서 도착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깜깜 무소식...

해서 또 전화하게 만들고, 도대체 아들 넘들은 왜 이모양인가?

오늘은 밥해 먹고 놀다가 내일은 바닷가로 나갈 거라며

강릉은 도로에는 눈이 없지만 눈이 많다는 ..이상 보고 끝! 하면 땡이다.

 

"암튼지 자주 자주 전화하란 말은 안 할 터이니

제발...전화좀  잘 받아라

위험한 곳은 아예 얼씬도 하지 말고"

"엄마...  안가요  걱정마세요...."

 

'곁에 없으면..눈에 안보이면.... 걱정이지 뭐..'

70이 넘으신 우리 어머니 눈에 울 남편이 항상 애같다더니....

항상 어리버리한 아들녀석이기에

언제나 말이야 ..... 어디에 내놓아도 씩씩하게 안심이 될지.

 

ㅍㅍ..잔소리가 길었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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