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나들이..
바람불고, 금방 비라도 쏟아질 것 같은 앙상한 날이다.
바람맞으며 갈 곳 없이 타박타박 헤매다닌다.
새벽 4시 반부터 기상해서 7시반에 어머니 수술실에 들여보내고
오후3시까지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나의 비애...
여기저기 들러보고 내친김에 청계천까지
청계천에 인공수가 흐르고 몇날이 지났나...
이제야 이곳에 발길이 닿았다.
밀레오레 , 두타, 평화시장, 이름모를여러곳, 등등...
한참을 돌아댕겨도 한 시간 밖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또 한바퀴....
한바퀴...
청계천에 내려가 물길을 걸어본다.
이곳도 을씨년스러운 건 마찬가지...
남편이랑 팔짱끼고 걸어본 것도 언제든가....
순전히 추워서 기대느냐고 팔짱을 끼긴 했지만,
일부러 나혼자 시간보내기 지루할까봐
살짜기 늦게나마 동행해준것 같은 분위기.
묻지도 말고, 아는 체도 말고
남편한테 감사~
부부는 이런 것이다.
간지러운 사랑놀음이 아닌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믿음과 신뢰감...
사랑은
평범한 일상이라고 나지막한 소리로 두런거려 본다.
어머님 무릎 관절 수술이 별탈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6개월만 지나면 예전처럼 편안하게 잘 걸을 수 있으실 것이다.
미루던 오래된 숙원 하나를 푼 것 같아 개운하다.
어머니도 그러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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