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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중충...한 날에는 아랫목이 생각나.. 따뜻한 옛자취 ...그흔적들을 찾아 나는 못견디게 그리운 시각 속을 여행한다. 눈감고 의식조차 감아버리고... 시체를 건너고 건너서 즐비한 열들이 조용히 내린다..눈처럼 비처럼... 쏟아지는 사람과 사람들... 거기에 내가 있었든가... 아주 오랜 많은 날들... 그 시간속을 다시 체험하는 것은 뭔가 알갱이가 빠져 있는 듯 하다. 나... 자꾸 시간속을 거슬러 되새김질만 하고 있었다.. 자유의 초상.... 이리로도 저리로도 온전한 자아.. 자유로운 구속....속에 갇혀 있다. 2009. 3. 3.
?? 남편이랑 같이 밥을 먹고.. 티비를 보고.. 휴일 한 때, 한 낮에도 같이 있어 이야기도 하고 시장도 같이 보고 날마다 같이 잠들고.. 밖에 나가면 온전히 내가 아내라고, 남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 이런 일련의 평범한 일들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하고 싶은 .. 간절하게 원하는 일들이라면...? 그녀는 지금 .. 2009. 2. 27.
봄길... *봄 길* 봄이 길을 냅니다. 연초록 길,분홍 길,노란 길...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한 길... 아무리 깊은 계곡도 험한 산도 봄은 소리 없이 부지런히 길을 냅니다. 그 길을 걷는 꽃과 잎,별과 나비들의 기쁨이란! 나도 봄 같은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좁고 굽은 길이지만 밝고 아름다운 길 하나 낼수 잇을까 단 한 사람이라도기쁘게 걸을 수 있는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꽃길 우체통에서_ 2009. 2. 25.
친구 .. . . . . 삶에 있어 친구의 의미는 무엇이든가.... 때때로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쁨을 주고 만족을 주는 존재... 어쩌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도 오해도 없이 잠시 유예기간을 말없이 인정해주는 더없이 정다운 존재... 그러다 몇년만에 해후라도 할 때는 어제 보고 오늘 또 본것 처럼 하.. 2009. 2. 24.
천당과 지옥 천당과 지옥 일본 무사 하나가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의 답을 얻을까하여 선사를 찾아갔다. “ 무슨 일로 오셨소?” “ 스님, 말씀해주십시오. 천당 지옥이 과연 있습니까?” “ 흥!” 선사가 농담 반 조롱 반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 어떻게 감히 자네 같은 무식쟁이 건달이 그런 것을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더란 말인가? 되지 못한 질문으로 내 시간을 빼앗지 말게.” 순간 무사는 얼어붙었다. 세상에 그 누구도 일본 사무라이에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나? 남의 아까운 시간 축내지 말고 어서 꺼지라구!” 무사는 화가 폭발했다. 번개처럼 칼을 뽑아 선사의 머리를 겨누었다. 그런데, 칼이 선사 머리에 닿으려는 찰라, 한 소리가 들려왔다. “ 이것.. 2009. 2. 24.
가을엽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가을 엽서 " 2009. 2. 22.
새벽의 배회.. 날마다 새벽마다.. 집을 나가는 아들을 배웅하는 안스런 마음이 베란다를 잠시 배회한다... 엘리베이터를 나가서 옆동을 지나 집앞 베란다 앞쪽으로 길이 나있는 전철역으로 향하는 숲을 지나 학원차를 타기 위해... 모자 푹 눌러쓰며 총총한 발걸음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집을 나간 뒤.. 2009. 2. 21.
마음과는 달리... . . 어쩌면 오늘은 .... 오래 소식없던 사람에게 전화라도 걸려올지 모르지.. 마치 어제 만났던 양.. 시답잖은 이야기 나누면 하르르 쏟아진 하늘 귀 기울여 비워둔 시간들 잠방잠방 녹일 것 같아서 시선 자주 전선처럼 멀리 가는 날이야.. 마음과는 달리... 구름은 벌써 조오기 와 있다. 손에 익은 담요는 만만하고 따뜻하다... 어쩌면 오늘은 그가 전화속에서 불쑥 손 내밀어 어떻게 살았냐고... 2월 하늘에 눈이 뿌려지는 날에는 왠지 그런 날이야.. 마음과는 달리..... 2009. 2. 20.
걸어논 그림... 잊었다 하면 눈물 날 것 같아 바쁘다 하고 보고싶다 말하면 달려 올 것 같아 차마 말을 못한다 봄 눈 준비하는 숲의 소근거림을 들으며 내 그대를 위하여 운다 한들 우리가 만나 질까 바람이 거칠다 한들 구름은 잠시 날개 접을 뿐이라 하고 가슴 열어 보인다 한들 우리가 서로를 닿을 수 있을까 나 그대를 점유하여 자유라 한들 우주가 나를 굴복시킬까 보일 수 없는 마음 걸어둘 뿐.. 펌.. 2009. 2. 17.